모건 스탠리, 겨울에 대한 기록

제목을 잘(?) 짓는, 모건 스탠리 메모리 반도체 리포트에 대한 기억을 정리한다.

1. 첫 번째 겨울

• 2021년 8월 11일, 모건 스탠리는 “Winter Is Coming”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. [참고자료]

• “2019년 이후 처음으로 메모리 업황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고,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며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”

• “2021년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, 2022년 1분기에도 하락해 2022년 한 해 침체가 이어질 것”

•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, 목표가는 각각 9.8만원에서 8.9만원으로, 15.6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.

• 리포트 발간 당일,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2.1%, 6.2% 하락했다. 이후 삼성전자는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으며, SK하이닉스는 이튿날까지 합쳐 10% 넘게 하락했다.

2. 돌이켜 보면

• 2021년 11월 18일, 모건 스탠리는 “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긴 하지만 4분기 가격은 연구원들의 예상보다는 ‘덜 나쁜'(less bad)편으로 나타나고 있다”고 했다. [참고자료]

• 2022년 1월 2일, 모건 스탠리는 “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”고 하면서, 향후 3년간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망을 바꿨다. [참고자료]

• 2021년 4분기 잠정실적을 보면,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컨센서스 부합,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. 게다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의 2022년 연간 수요 증가율을 각각 10% 후반과 30% 초반으로 제시했다. [참고자료]

• 2022년 2월까지 메모리 현물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. [참고자료]

• 2022년 2월 24일,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.

• 2022년 3월 16일,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.

• 2022년 3월 28일, 트렌드포스는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2022년 2분기 D램 가격의 0~5% 하락을 전망했다. [참고자료]

• 2022년 7월 13일, 6월 CPI(YoY)는 단기 고점(+9.1%)을 기록했다.

• 2022년 10월 12일, 인플레이션 등으로 S&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단기 저점(3577.03)을 기록했다.

• 2022년 10월 13일, 9월 Core CPI(YoY)는 단기 고점(+6.6%)을 기록했다.

• 2022년 10월 14일, SOX 지수와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 단기 저점(각각 2162.3, $11.23)을 기록했다.

• 2022년 12월 29일,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단기 저점(75000원)을 기록했다.

3. 두 번째 겨울

• 2024년 9월 15일, 모건 스탠리는 “Winter Always Laughs Last”, “Winter Looms – Double Downgrade to UW”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.

• 두 리포트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. [참고자료]

• “다음 시클리컬 다운턴은 2025년에 시작하며, D램은 2026년까지 과잉공급일 것이다. 재고증가로 인해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”

• “AI 수요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강하지만, traditional end market은 악화되거나 여전히 고군분투 중. 이로 인해 가격 예상이 내려가고 있다”

•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, 목표가는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.

• 리포트 발간 이후 첫 거래일인 2024년 9월 19일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.1% 하락했다.

• 두 번째 겨울에 대해서는 자세히 돌이키지 않겠다. 그러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.

• 2024년 10월 24일, 모건 스탠리는 “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틀렸다(Our assessment of Hynix stock was wrong in the near term)”고 인정했다. 목표가는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했다. [참고자료]

4. 맺으면서

• 이 글은, 첫 번째 겨울이 언급된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모건 스탠리의 목표가 8만원을 하회했기에, 결국 그들이 맞았다고 하는 분들이 계셔서 본인의 기억을 정리하고자 썼다.

• 주가 변동 요인이 시장 전체에 있었는지, 혹은 섹터에 있었는지, 아니면 개별 기업에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.

• 모건 스탠리는 당시 인플레이션과 러-우 전쟁과 같은 매크로 이벤트를 예측해서 전망했던 것이 아니다.

• 모건 스탠리의 기우제는 2021년이 처음이었던 것도 아니다. 2017년에도, 2018년에도 그랬었다.

• 그들의 단기적인 시장 영향력은 분명 유의하다. 하지만, 전방을 포함해 섹터 동향을 꾸준히 탐색하면서, 그들의 논리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.

※ 본인은 테크주식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^^